삼국지79부
인생전략
필사즉생의 각오
"장판교 장비 호령에 조조 대군 ‘벌벌’"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을 그린 영화 ‘300’이 있다. 300명의 스파르타 병사들이 100만 명의 페르시아 병력과 맞섰던 이야기다.
레오니다스 왕이 이끄는 스파르타 병력은 테르모필레 계곡에 진을 쳤다. 이곳은 협곡이었다. 페르시아의 백만 대군도 한꺼번에 이곳을 통과 할 수는 없었다. 페르시아 대군을 막을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이었다.
이들은 일주일간 사투를 벌이면서 페르시아의 진격을 막았다. 레오니다스 왕의 임무는 그리스가 준비 할 수 있도록 페르시아군의 진격을 늦추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의 방어 전략은 대성공 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장비 용맹과 충성심 보인 장판교 전투
삼국지에는 장비의 놀라운 용맹과 충성심을 볼 수 있는 전투가 있다. 좁은 다리 앞에서 벌였던 장판교 전투다.
조조 진영 한복판에서 조자룡이 아두를 품에 안은 채 필사적으로 포위망을 뚫었다. 그는 장판교를 향해 말을 달린다. 뒤에서는 조조의 기마병들이 추격해 오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이때 장비가 나타났다.
“조 장군! 빨리 다리를 건너시오! 뒤는 내가 맡겠소!” 장비 홀로 조조의 대군을 맞이했다. 조조가 보니 다리 위에 장비가 유유자적 하게 서 있다. 이 모습을 본 조조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아무리 장비가 용맹하다 한들 혼자 이 많은 병력을 맞아 싸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무언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는 몇 차례 제갈공명에게 속은 경험이 있다. 아하! 장비 뒤에 대군이 매복해 있구나! 이때 하후걸이 조조에게 말한다.
🔹하후걸, 장비 일갈에 말에서 떨어져 죽어
“승상! 제가 나가 장비의 목을 따 오겠습니다!” 뛰어 나오는 하후걸을 본 장비가 일갈했다. “하룻강아지 같은 놈이 범 무서운 줄을 모르고, 네, 이놈∼!”
이게 웬일인가? 장비의 일갈에 하후걸이 놀라 말 위에서 떨어져 죽은 것이다. 제갈공명의 매복에 겁먹은 조조다. 그런데 하후걸이 장비의 일갈에 쓰러져 죽는다? 패닉 상태에 빠진 조조는 군사를 물려 후퇴하고 만다.
바로 이 전투가 장판교 전투다. 고함 소리에 장수가 죽었다는 것은 장비의 용맹을 과장하기 위한 중국인들의 ‘뻥’이리라. 그러나 장판교에서 장비가 조조의 병력을 막은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장판교 전투를 생각해보자. 장비는 홀로 조조의 대군 앞에 섰다. 다리 건너 매복 병력도 없었다. 그럼에도 장비는 왜 무모하게 보이는 행동을 했을 까? 이제 유비의 앞에는 아무런 방어 병력도 없다.
🔹자신 목숨 걸고 유비를 살리겠다는 충정
여기서 조조를 막지 못하면 모든 것은 끝이다.
또 다리는 엄청난 대군이 통과 할 수 없는 곳이다.
혼자서도 상당한 시간 방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것보다 장비의 충성심이 장판교 다리 앞에 서게 했을 것이다. 자신을 죽임으로써 유비를 살리겠다는 충정 말이다.
🔹“바보 같은 폴란드 기병들의 돌격.”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기병대가 창을 꼬나 쥐고 독일 기갑부대를 향해 돌격했다가 전멸한 적이 있다. 이 장면을 본 이탈리아 기자의 기사 제목이다. 기자 말처럼 폴란드 기병들은 바보였기에 전차를 향해 돌격했을까?
당시 폴란드 기병부대는 정규 전투병과였다. 그리고 최고의 정예부대였다. 가장 뛰어난 군인으로 이뤄진 충성심 높은 부대였다.
1939년 9월 19일 불카 벵글로바에서의 일이다. 당시 폴란드 기병부대는 함락 위기에 빠진 바르 샤바를 방어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는데 대규모 독일 기갑전투부대와 마주쳤다. 이들은 허허벌판 에서 독일군에 포위됐다. 이들이 선택 할 길은 항복아니면 전투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은 아무 망설임 없이 전차를 향해 돌격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100여 명의 폴란드 기병대는 전멸했다.
그들은 전차와 싸우면 다 죽는다는 것을 몰랐을까? 기자 말처럼 바보들이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모하긴 하다. 그러나 항복보다 영예로운 군인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바로 장판교 위에 홀로 섰던 장비처럼 말이다. 당시 독일 전차 부대장이 독일의 명장 하인츠 구데리안이었다.
그는 후일 ‘폴란드 기병대가 보여준 용기와 신념, 조국에 대한 충성은 어떤 찬사로도 부족하다’고 기록한다. 리더들은 이런 충성심 높은 부하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최상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반기성 조선대대학원 겸임교수 글 발췌)
🌱소련판 장판교 전투
1941년 소련을 침공한 독일은 전차를 앞세워 쾌속 진군했다. 승승장구하던 독일군은 복병을 만난다. 이로 인해 선두부대와 후미에 간격이 발생했다. 간격을 없애기 위해서는 라세이니아이 북동쪽의 교량을 점령해야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다리 서쪽에서 소련군 중전차인 KV-2전차 1대가 길을 막아선 것이다. 독일군은 대전차포로 공격했다.
소련 전차는 끄덕도 하지 않는다. 당황한 독일군은 150㎜ 곡사포를 동원했으나 캐터필러만 끊는데 성공한다. 최고의 대전차포인 Frak 88로 공격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공병대를 투입했지만 기관총 세례에 전멸한다.
결국 독일은 공군을 동원해 소련 전차를 부수고 다리를 확보했다. 단 한 대의 전차로 최강의 독일 기갑부대를 다리에서 막아낸 전설 같은 이야기다.
@ 카카오 Kim 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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