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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三国志)

코믹三國志 -- 死孔明能走生仲達 : 죽은 공명(孔明)이 산 사마중달(司馬仲達)을 쫓다

코믹三國志 




死孔明能走生仲達(사공명능주생중달)

죽은 공명(孔明)이 산 사마중달(司馬仲達)을 쫓다



서기 234년..


제갈공명(諸葛孔明)이 54세의 나이로 병사하니

'코믹三國志'도 거의 종반으로 치닫는군요.


여기에서 우린 공명(孔明)의 생애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나머지 얘기를 계속하죠...


[제갈량(諸葛亮,181-234)]


성은 제갈(諸葛), 이름은 량(亮)입니다.

자는 공명(孔明), 호는 와룡(臥龍), 시호는 충무후(忠武侯)이며,


중국 산동성 기남현(山東省 沂南縣)에서 태어났죠.

당시는 낭야군 양도현(瑯琊郡 陽都縣)이었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숙부 제갈현(諸葛玄)의 손에서 자랐지요. 


어려서부터 명성이 높아 와룡선생(臥龍先生)이라 불렸고 명문가 황승언(黃承彦)의 딸 황월영(黃月英)과 결혼하였습니다. 


그녀는 외모는 추했지만 재주가 뛰어나 제갈량을 많이 도와주었지요. 제갈량이 죽자 곧 세상을 떴습니다.


서기 207년 유비(劉備)가 세 번씩이나 몸소 찾아와서 모시자[삼고초려(三顧草廬)],


유비(劉備)에게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진언(進言)하였습니다.


유비(劉備)는 제갈량(諸葛亮)을 얻은 것을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에 비유하였죠[수어지교(水魚之交)].


이듬해 오나라의 손권(孫權)과 유비(劉備)가 연합하게 하여 적벽(赤壁)의 싸움에서 조조(曹操)의 100만 대군을 물리칩니다.


유비(劉備)를 도와 형주(荊州)와 익주(益州) 등 강남(江南)을 손에 넣게 하였고..영릉(零陵)·계양(桂陽)·장사(長沙) 등 3군(郡)을 정복하였습니다.


서기 214년, 유비(劉備)는 서촉(西蜀)의 성도(成都)를 평정하고 황제에 오른 후 제갈량(諸葛亮)을 승상(丞相)으로 삼았습니다.


유비(劉備)는 천하 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으며..


죽음을 앞두고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대업을..제갈공명(諸葛孔明)이 이루도록 당부하였죠.


유비(劉備)는 제갈량(諸葛亮)에게 자신의 아들 유선(劉禪)을 보좌하되..


<아들이 무능하면 몰아내고 황제의 자리를 취하여도 좋다>고 유언하였으나..


제갈량(諸葛亮)은 끝까지 후주(後主) 유선(劉禪)을 보필하고 충성을 바칩니다.


황제 유선(劉禪)에게 출사표를 내고 위(魏)나라를 치기 위해 북벌(北伐)을 감행하였으나..


당시 위(魏)나라는 국력이 상승할 때이고..

촉(蜀)은 물자와 인구가 부족하여..무리한 전쟁을 계속하다가..


오장원(五丈原)에서 위(魏)나라의 사마의(司馬懿)와 대치하던 중..병 들어 사망합니다.


뒷날 두보(杜甫)는 공명(孔明)의 사당(祠堂)을 지나다가...다음과 같은 詩를 짓습니다.


丞相祠堂何處尋(승상사당하처심)

[승상의 사당을 어디에서 찾으리오]


錦官城外栢森森(금관성외백삼삼)

[금관성 밖의 잣나무 우거진 숲이로구나]


映堦碧草自春色(영계벽초자춘색)

[섬돌에 비친 풀빛은 봄기운을 띠고 있고]


隔葉黃鸝空好音(격엽황려공호음)

[나뭇잎 사이 꾀꼬리 울음소리만 부질없이 곱구나]


三顧頻煩天下計(삼고빈번천하계)

[세 번 번거롭게 찾은 것은 천하를 위한 계책이요]


兩朝開濟老臣心(양조개제노신심)

[두 대를 이어 힘을 다함은 늙은 신하의 마음이었네]


出師未捷身先死(출사미첩신선사)

[군사를 내어 이기지 못하고 몸이 먼저 죽으니]


長使英雄淚滿襟(장사영웅루만금)

[길이 영웅들의 옷깃을 눈물로 적시네]


공명(孔明)이 죽던 그날 밤, 사마의(司馬懿)는 하늘을 보고 있는데..대장성(大將星)이 몹시 흔들리며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공명(孔明)이 죽었는지 탐문해보아라."

사마의(司馬懿)의 명을 받은 염탐꾼이 보고합니다.


"대도독(大都督)...


오장원(五丈原)의 영채는 텅 비어있습니다.

촉군(蜀軍)들이 모두 철수하였습니다."


"뭐라고?...촉군(蜀軍)이 철수했다면...

공명(孔明)이 죽은 게 틀림없다.


군졸들은 나를 따르라.

지체없이 쳐들어가야 한다."


사마의(司馬懿)가 필사의 힘으로 추격하여..

산모퉁이를 돌아서자..멀리서 도주하는 촉병(蜀兵)이 보입니다.


"저기 촉병(蜀兵)이 보인다.

한 놈도 살려보내지 마라."


사마의(司馬懿)가 더욱 힘을 내어 쫓는데...

갑자기 <쿵>하는 방포 소리가 나며..

산 뒤에서 촉병(蜀兵)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새까맣게 밀어닥치는 촉진(蜀陣) 한가운데에 길이 열리며..수레 한 대가 천천히 모습을 들어냅니다.


그리고 큰 깃발에 쓰인 글씨를 읽어보니..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漢 丞相 武鄉侯 諸葛亮(한 승상 무향후 제갈량)」


"아...아버님....고...공명(孔明)이 살아있습니다."


"저...저건...정말로 공명(孔明)이구나.

공명(孔明)이 살아있어..."


수레에 높이 앉아 백우선(白羽扇)을 들고있는.. 공명(孔明)의 주변에.. 


마대(馬岱), 왕평(王平), 강유(姜維)..등 촉(蜀)의 기라성(綺羅星)같은 맹장들이 호위하고 있습니다.


"죽은 공명(孔明)이 살아있다니요?

예수님처럼 3일 만에 부활했나요?"


후들..후들...[사마중달(司馬仲達)이 떠는 모습]


"오매...오매.....공명(孔明)이 살아있다."


사마중달(司馬仲達)이 갑자기 말머리를 돌리더니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모두 도주하라..후퇴...후퇴...."


"아버님..아버님..천천히 뛰세요.

그러다 낙마하겠습니다."


혼이 나간 사마중달(司馬仲達)은 쉬지 않고..

무려 50리를 도주하였습니다.


"아버님...그만 멈추세요."


"시끄럽다...공명(孔明)이 좇아온다."


"아버님...추격병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만 도망하시지요."


"정말로 안 좇아 오냐? 내 목은 붙어있냐?"


"예...추격병은 없습니다.

목이 없으면 말씀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군사들은 어찌 됐느냐?"


"아버님이 도망치자..군사들도 갑옷 투구를 벗어 던지고 서로 목숨을 건지려고 정신없이 달아나다가..


우리 군사끼리 밟고..밟혀...

죽은 자만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래? 그래도 내 머리가 아직 붙어있어 다행이다."


사마의(司馬懿)가 쫓기어 군대를 철수한 며칠 후..


"대도독(大都督)..

우리가 또 공명(孔明)의 술책에 속았습니다.


제갈공명(諸葛孔明)은 이미 죽었고...


그날 4륜거(四輪車)에 탄 공명(孔明)은 나무로 깎아 만든 목각인형(木刻人形)이었답니다."


"뭐라고? 목각인형(木刻人形)?


사마의(司馬懿)가 탄식한다.


“그가 살아 있을 때는 그의 계책을 헤아릴 수 있었는데, 그가 죽은 뒤에 도리어 헤아리지 못했구나!”


[懿嘆曰:吾能料其生, 不能料其死也!]


이 때문에 촉나라 사람들 사이에 ‘죽은 제갈공명이 산 중달을 달아나게 만들었다.’ 라는 속담이 생겼다.  


[因此蜀中人諺曰:死孔明能走生仲達]


훗날 누군가 詩를 지어 찬탄했다.

[後人有詩嘆曰]


長星半夜落天樞(장성반야락천추)

[한밤에 혜성이 북두칠성에서 떨어졌건만]


奔走還疑亮未殂(분주환의량미조)

[사마의는 달아나며 제갈량의 죽음을 의심했네]


關外至今人冷笑(관외지금인랭소)

[관외關外*에서 지금도 사람들이 비웃으며]


頭顱猶問有和無(두로유문유화무)

[머리가 아직도 붙어 있냐 없냐 묻는다네]


•天樞(천추): 북두칠성의 첫번째 별.

•關外(관외): 산해관 밖의 동쪽, 가곡관 밖의 서쪽. 

•頭顱(두로): 사람의 머리.



@ 카카오 Kim Cheol